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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경상도 토박이다 보니 남자에게 사근사근한 면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날때도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그런 무뚝뚝한 제 성격이 결혼하고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살고는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뚝뚝한 제 성격이 조금씩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남편을 바라보며 느끼는 사랑이 더 가슴 깊이
느껴져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인생에서 영원한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여하튼 어릴적부터 무뚝뚝했던 성격이 결혼생활이 깊어질 수록 점점 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절 생각하는 마음도 예전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것 같아
제가 부드럽게 변하고 있는지도..


" 이거 뭔데? "
" 니 먹고 싶어했다아이가.. 배달갔다가 사왔다.. "
 이렇듯 평소에 그냥 지나쳐 버릴 것들을 절 생각하며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 푹자라.. 혼자 퍼뜩 시장보면 된다.."
가게 식자재를 사러 재래시장에 갈 일이 있으면 몇분이라도 더 자라고
혼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아졌고..

" 몸살기 있으면 병원에서 링겔하나 맞아라.. "
" 게안타.. 그 정도는 아니다."
" 니가 아프면 안된다.." 며
자신의 건강보다 제 건강을 더 챙겨 주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보다 더 잠을 못자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고
늘 챙겨줄려는 남편의 마음에 뭉클하답니다.


이렇듯..
제 생각을 많이 해주는 남편에게 한마디 사근사근하게 대하지 못해
늘 마음이 많이 무거웠거든요.
그래서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어쩌다 한번이지만
사근사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제 마음도 모르고 평소에 잘 해주던 행동과 달리
말은 완전 반대로 이야기하는거 있죠.
오늘도 그랬습니다.
가게 일이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나하지 않고 척척 열심히하는
모습에 너무 고맙고 이뻐
제가 용기를 내 남편에게 사근사근 이렇게 말했거든요.

" 정말 자기는 가면 갈 수록 멋진 것 같고 넘 좋다.
  자기랑 결혼한거 정말 잘 한거 같데이..
  자기 같은 사람 진짜 없을끼다.." 라고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

" 적어라..적어..말로만 하지말고.." 
(여기서 '적어라..적어'는 각서를 일컫는 말임.)

" 뭐라하노..사람이 진심으로 말하면 좀 그려려니해라.."
" 와... 괜히 말했나...ㅎㅎ..그러니까 평소에 그런 마음으로 내한테 잘하라고..."
" 으이구...그만큼하면 잘하는거지..뭐라하노..됐다..마.."
" 와..갑자기 찜맛없나(괜히 말했나) .. ㅎㅎㅎ "
" ......... "

평소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지만..
남편의 행동에 감동받아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사근사근 이쁘게 말했더니..

장난삼아 대응하는 남편의 모습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 문디.. 그렇게 말하면 그려려니 생각하지 ...
  무뚝뚝한 경상도 머슴아(남자) 아니랄까봐..'

참 ...

사람 마음이란게 우습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내 생각을 하고 ..
날 위해주고..
뭐든 다 해주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읽었으면서도 왜 그렇게
그것을
말로 듣고 꼭 확인하고 싶어하는지 말입니다.
그냥 액면가로 느끼며 사랑하면 될 것을 .....
아무래도 심적으로 더 수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처럼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 들이는 방법을 말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 참말로 갈길이 멀기만 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