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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에서 여자들의 대화는?

결혼하기 전에는 나름대로 가깝게 살아서 얼굴도 자주 보곤 했는데..

결혼 후,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서나 시댁이 멀리 있다보니 그곳으로
이사를 가다 보니 솔직히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정말 얼굴 보기 힘들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연말 모임에 나올 수 있다는 친구들이 많아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모임을 기다렸지요.
그런데 늘 느끼는거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데도
항상 레파토리가 같은 대화로 인해 왠지 식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보면 좋아라해야 하는데..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조금은 의아해 하실겁니다.
사실..
결혼 하기전에 친구들을 만나면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도 다양한
주제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었는데..
언제부턴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 가면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집에 빨리 오고 싶어진답니다.
이유는 대화를 나누는 화제가 늘 똑 같아 지루하다는거지요.

그럼...
결혼 후, 여자들이 모이면 어떤 대화를 주로 하는지 볼까요.

첫째.. 자식이야기
" 우리애 요번에 전교에서 30등이야..
학원을 몇 군데 보냈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지 뭐야.."
" 그러니.. 우리 애는 집에서만 공부하는데도 늘 성적이 상위권인데.."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자 마자 시작되는 자식자랑..
옛말에도 고슴도치도 자기자식은 제일 이쁘다더니..
자식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물론 결혼 후 아이가 아직 없는 친구들은 정말 지루하지요.
뭘 어떻게 호응할 수도 없고 말이죠..

두번째.. 남편이야기.
" 울 신랑 이번에 승진 했잖아.."
" 울 신랑 생일 선물로 이번에 반지하나 해줬다.."
" 울 신랑 나랑 밖에 외출하면 총각이냐고 물어 볼 정도야
피부관리 좀 했더니..호호호.."
자식 자랑이 끝나기 무섭게 시작되는 남편자랑..
뭐 남편자랑까지는 그나마 듣기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자기 남편 욕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이해가 안 갈때도 있지요.
속내를 털어 놓고 친한 사이면 몰라도 ...
친구가 이야기를 할때는 모두다 호응하는 척 해도 뒤에서 욕한다는 것도
모르고..일장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도 합니다.
누가 먼저 자기 남편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스스로 다 풀어 헤치는
모습이 조금은 재미나기도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야기를 하니.....
아줌마가 되면 부끄러운 것도 없다고 하더니,
결혼 후 모임에 가보면 확실히 아줌마의 입심을 알게되지요.

세번째.. 시댁욕
" 시어머니는 눈치가 정말 없다..
밤에 문을 노크도 하지 않고 열고 정말 짜증나.."
" 시어머니와 시누는 둘 다 똑 같애..날 못 괴롭혀서 안달이야..정말.."
" 아들.. 아들.. 언제까지 그렇게 부르실건지..
어머니 눈에는 아직도 아이로 보이나 봐.. "
" 용돈이 작다고 남편에게 고자질을 다해..
나한테 이야기하면 내가 뭐라고 하나..짜증나게.."
시댁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거의 99.9%는 시댁욕이랍니다.
뭐 호응가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사람 심리란게 참 간사하잖아요.
욕을 한번하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게 되니..
하기사 그렇게라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구요..ㅎ

네번째..자신의 부(재산)에 관한 이야기
" 나... 이번 생일에 외제차 신랑한테 선물 받았다.."
" 이번에 아파트 큰 평수로 이사했어.. 한 80평.."
" 이번에 세일하길래 명품 가방하나 샀어..
너도 하나 구입해..세일해서 2백만원 밖에 안해.."
듣고 있으면 몇명의 친구들은 부럽다는 탄성을 지르면서
우울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는데..
( 부러운 눈빛을 보내는 사람은 대부분이 집에 가서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겠지요..ㅎ)
전 그런데 그런말 들으면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떵떵 거리며 살아도 마음은 늘 가난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어둡기
때문이지요. 남이 보이기에 잘사는 것처럼 보여도 부부사이가 안
좋은 친구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것을 보면서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답니다.
물론 서로 비례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ㅎ


이렇 듯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모임에 가면 자신의 이야기만 접어 둔 채
대화를 하는데 시간을 다 허비하지요.
대화가 다 끝나는 동시에 모임이 끝나면 남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
결혼하기 전에는 자신의 비젼,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 사회적 이슈,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 삶의 목표 등..
대화를 하고 난 뒤 헤어지면 뭔가 많이 얻고 가는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 왔었는데..
결혼 후 모임에 가면 위에서 열거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솔직히
시간이 아깝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자랑거리가 없어서 이런 말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너무 자식과, 남편 , 시댁에 얽매어 중요한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에 조금은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지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결혼해서 자신의 이름을 까먹고 산다고..
남편은 아내를 부를때.." 00 엄마.." 라고 부르고,
시어머니는.." 아기야.. 애미야.."등으로 부르니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이 사라지는 동시에 가족이란 굴레에서 살아가게 되어
자신을 잃어 버린다는 것..

그래서 일까..
결혼하고 모임에 가면 자기 자신은 온데간데 없고,
가족들 이야기 뿐이지요.
하기사..그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전 그렇게 변해가는 여자들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자신 자신에 대해 점점 잃어 가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산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여성이 되었음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어떤 대화를 주로 하시나요?
혹시 위에 열거한 이야기만 하시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