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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남편과 밤 늦은시간에 데이트를 했습니다.

몇 년전만 해도 어디든 가고 싶으면 시간 장소 구애없이 데이트를 했었는데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나서 부터는 짬을 내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오후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일까.. 오랜만의 데이트에 설레이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데이트 코스로 정한 곳은 서면..
서면은 부산에서 남포동과 더불어 최고의 번화가로 알려진 곳이지요.
학창시절 무슨 약속이라도 있으면 서면에서 만날 정도로 완전 학생들의
약속 아지트 즉 만남의 장소였답니다.

물론 연애시절때도 서면은 데이트하기 정말 좋은 장소이기도 했지요.
맛있은 음식점들이 즐비했고..
영화관이 이곳 서면에 밀집해 있어 한곳에서 여러가지 구경을 할 수 있은 곳이었답니다.
뭐..지금은 영화관이 해운대쪽으로 밀집되었지만 불과 10년전만해도
서면은 영화의 1번지라고해도 과
언이 아니었죠.
여하튼..여전히 젊은이들의 혈기왕성한 기를 느낄 수 있는 서면을 다녔왔습니다.

" 와..우리 동네는 이 암흑천진데.. 이곳은 완전 한 낮이네.."
" 그러게.. 네온사인이 삐까뻔쩍하네.. 차도 많고...
해운대는 아무것도 아니구만.."

" 그러니까 부산 제1의 번화가지.."

정말 도심 번화가의 위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늦은시간인데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린 오랜만에 변화된 서면의 번화가 구경도 하며 추억을 더듬으며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 와.. 이곳도 이렇게 바꼈네..옛날에 이곳에 공부한답시고 줄서고 기다리고 했는데.."
" 그랬지.. 짜달시리 공부도 많이 안하면서 ..ㅋㅋ"

도서관앞에서 오붓하게 옛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생으로 보이는
두 여학생이 남
편에게 다가와 이러는 것입니다.

" 아저씨.. 담뱃불 있으면 좀 빌려 줄래요? "

술을 좀 마셨는지 비틀비틀한 몸을 하고서 말입니다..
남편은 어린 학생들이 갑자기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말에 조금 놀랐는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겐 담뱃불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저또한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어려 보이는 학생들이 그런
부탁을 하니 놀랐답니다.

요즘 여학생들 중 담배 피는 애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
이렇게 직접 그 학생들을 보니 황당하기도 하면서 씁쓸한 마음까지 들었지요.
그것도 늦은 새벽시간에 번화가를 서성이는 것도 조금 걱정되었구요..
학생의 담뱃불 빌려 달라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전 요즘 아이들
대단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 요즘 학생들 대단한건 같다..옛날엔 학생들이 담배를 필땐 몰래 폈는데.."
" 그러게.. "
" 거기다 남학생도 아니고 여학생이 담뱃불 빌려 달라고 하고..참..나..
세상 참 마이(많이) 변했네.."


남편은 어이가 없었는지 한동안 학생들의 흡연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만에 둘 만이 오붓하게 옛추억을 더듬으며 데이트를 나왔다가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학생의 모습이 너무 충격이었을까..
요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근데..
우리부부만 그렇게 생각하는걸까요?
요즘 몸 생각하지 않고 흡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정말 걱정이더군요.
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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