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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때부터 난 성격이 쾌활한 참 발랄한 소녀였다.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웃음이 늘 가득해 보는 사람들
대부분 이쁘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조금은 차분해졌지만 그래도 내 또래 친구들 중에는 발랄하다.
물론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좀 불편한 일이 없지않아 많았다.
그래서 간혹 어른들에겐 숙녀가 좀 듣기에 민망한 털팔이란 소리도 듣곤 했었다.
하지만 내 성격을 잘 아는 친구나 지인들은 그 모습이 오히려 순수하게
보인다며 이해해 주었다.

물론 내 성격과 반대인 지금의 남편도 그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했지만 말이다.
뭐..부부가 성격이 같은 것 보다 조금은 반대인 성격이 나름대로 잘 통한다는
말처럼
우리부부도 나름대로 반대의 성격이지만 자신의 단점을 상대방을
통해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해 지금껏 별 트러블없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때로 너무 느긋한 남편의 성격때문에 성격이 급한 난 답답해서
죽을때도 있다.

그 답답함은 불과 며칠전에도 일어 났다.

새벽 2시까지 가게 영업을 하지만 난 늘 11시나 12시가 되면 집에 간다.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다 보면 집안 일은 거의 하지 못하게 되어
일부러 항상 12시 안에 퇴근을 한다.
하지만 1시가 넘어도 바쁜 시간엔 일부러 바쁜 것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는 편이다.
일이 터진 날도 늦게 퇴근한 날이었다.
늦게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집안 일을 대충하다 갑자기
가스렌지에 수건을 삶는다고 올려 둔 것이 생각이 났다.
' 아차.... 주방에 수건 올려 둔 것 깜빡했네..'
순간 놀라긴 했지만 남편이 주방안과 가게 정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게 되었다.
주방에 왔다갔다 하는데 설마 수건 올려 둔 걸 안 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건을 삶으려고 올릴때 남편에게 가스렌지에 올려 달라고 했었기때문에
알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건 왤까?!.. 
그래서 '설마.. 안 껐겠어? '란 생각과 함께 조심스레 남편에게 문자를 넣었다.



" 가스렌지 껐나? "
그랬더니 황당한 답변이 왔다.

" 아...아니 인자껐다. XXX바 다 넘칫다. "
(참고로 XXX는 혼자 욕하는 것임..ㅋ)


문자를 보고 나서야 가스렌지에 불을 껐다는 문자에 어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 문디..뭐한다고..불 안났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허탈한 마음으로 문자를 넣었더니..
헐..
이게 뭥미..
더 할말을 잃게 만드는 답장이 왔다.
" 그제.. 불날뻔했다..시라.."
(그렇제. 불 날 뻔 했다. 쉬라..의 경상도 말투)

' 그제..' 참 느긋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남편의 말투였다.


남편의 느긋한 성격에 성격 급한 내가 넘어가기 일보직전이 되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다음부터는 내가 할 일을 내가 마무리하고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마지막 문자를 넣었다.

" 뭘..시키겠노.. 난중에 봅세.."

근데..
역시나 느긋한 성격의 남편의 답...

" 시키지마라..그랍세.."

ㅋ....

평소에 뭘 하나 일을 벌려 놓으면 성격 급한 내가 무식하게 먼저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내가 손해 본다고 느끼는 적도 많다.
하지만 남도 아니고 한 이불에 살을 맞대고 사는 사이인데 조금 손해 보면 어떠하리..
그저 느긋한 남편 성격을 좋은 쪽으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사실 느긋한 성격덕에 지금껏 살면서 실수하는 적도 거의 없고 ...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적도 거의 없다.
왜냐하면 느긋한 성격속에 꼼꼼함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남푠...하지만 불 끄는건 너무 느긋하면 안돼요..으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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