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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때는 눈에 콩까지가 씌여셔 그런지 울 남편 엄청 깔끔해 보였는데..
결혼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서서히 들어나는 남편의 실체에 조금은
실망을 했다는..


" 자기..손 안 씻나? "
" 세수는? "
" 양치질은? "


아침 식사시간이면 저도 모르게 남편의 깔끔하지 못한 모습에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럴때마다 울 남편..

" 밥 먹기전에 양치질하면 밥 맛 없어서 못 먹는다."
" 어짜피 밥 먹고 샤워하러 들어 갈텐데 세수는 왜 하노.."
" 아침부터 잔소리 좀 하지마라..
우리 엄마도 밥 먹을때 이렇게 잔소리 안한다."
" 남들도 다 나처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편이 하는 말이 맞긴 한데 희안하게 수긍이 안가더라구요..

그당시엔 제 말이 100% 맞다는 생각이 가득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 전 엄마가 해주신 밥만 먹고 자란 공주마마라서 그런지
결혼 후 아침을 매일 내가 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씩 짜증이 나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잔소리 폭탄을 터트리곤 내 모습..
그래도 아침 밥상앞에서 잔소리 폭탄을 터트려도 울 남편 느긋한 성격에
' 오늘 또 심기가 불편하구나!' 하며 제 폭탄 잔소리를 그려려니하고
조용히 넘깁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길어 질 수록 희안하게 점점 잔소리할 건수가 많아지더라구요..
한마디로 남편의 행동 하나 하나가 맘에 안들어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제가 평소 깔끔 성격 탓이 커서 그런지....
옷을 아무곳에나 벗어 둔다든지..
양말을 뒤집어 벗는다든지..
외출하고 들어 오면 샤워를 했음하는데 손발만 씻고 들어 온다든지..
모임에서 술 좀 적게 마셨음하는데 그렇지 못할때라든지..
등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잔소리감이더군요.
그럴때마다 '저번에 말했으니까 이번에는 알아서 잘 하겠지'생각해도
말을 한하면 구렁이 담어가듯이 스
~~윽 넘어가버리니 남편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런 제 모습에 완전 말많은 아줌마같다는 생각에 왠지 씁쓸해지기도 하답니다.
그렇다고 '이것은 좀 고쳤음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면 좋을텐데..
이 놈의 눈에 꽂힌 타켓은 절대 그냥 넘기는 일이 없으니 이것 또한 고역이더군요. 

그런데...
참 우스운 건 제가 남편의 행동에 대해 잔소리 폭탄을 터트려도 싸움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말입니다.
여자들 결혼하고 나면 말이 결혼 전보다 두 ~세배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부부싸움을 해도 말싸움을 절대 지지 않는게 여자인데..
눈에 보이는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는데 얼마나 철두철미하겠어요.
그런데도 지금껏 별 탈 즉 싸움없이 지내니 신기할 따름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울 남편..
아내의 잔소리에 대한 대처가 탁월
하기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울 남편..
평소 제가 잔소리를 할때 대처하는 모습 한번 볼까요.

첫째..
잔소리에 대해 수긍하는 모습으로 저자세로 나옵니다.
" 알았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꾸마.."
" 그래.. 알았다.."
웃으면서 수긍하는데 더이상 잔소리 2절은 없지요.

둘째..
못 들은 척 탄청을 피웁니다.
" ㅎㅎ.. 재밌네..이것 좀 봐라.. "
텔레비젼에 별로 재밌는 것도 안하는데 일부러 탄청을 피우며
화제를 돌리지요.
완전 지능적인 수법...

세째..
갑자기 아프다며 꽤병을 부리는 모습에 손발 다 들었다는..
" 갑자기 배 아프다..화장실 좀.. "
" 아까부터 머리가 아픈데..다음에 이야기 하자.." 고 말하지요.
헐..
사실 진짜든 거짓이든 아프다고 하는데 더이상 잔소리는 안하게 됩니다.

네째..
자는 척하며 잔소리를 벗어 나고자 합니다.
평소 울 남편 잠하나는 엄청 잘 잡니다.
불면증이란 단어가 필요없는 분...
한마다로 머리가 벼개에 닿기만 하면 잘 정도니까요.
그렇다 보니..
자기 전에 대화를 하다 잔소리가 나온다 싶으면
완전 잠에 골아 떨어진 사람처럼 코를 골며 자지요.
물론 전 안 자는거 다 압니다.
ㅎ....


어때요..
아내의 일침을 가하는 잔소리에 울 남편 대처 능력 정말 대단하죠.
사실 결혼 초에는 잔소리를 해대면 그것으로 인해 부부싸움도 했었지요.
그런데 결혼 11년차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싸움은 커녕 오히려 울 남편 제 잔소리에 웃으면서 대처할 정도로 지능적입니다.
그렇다고 아내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대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 말에 잘 수긍하고 잘 따라 주지만 잔소리를 하는 그 시점에는
융통성있게 잘 피해 다니는 것 같아요.

결혼생활이 오래 될 수록 부부란 아마도 서로에 대해 너무도 많이 알기때문에
싸울 일도 현명하게 잘 피하는 것 같습니다.
즉..
잔소리대마왕이 하는 잔소리도 말이죠.
ㅋ..
울 남편 완전 아내의 잔소리에 대처 잘하는 종결자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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