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잉~. 이거 가격이 억수로 싸네!.."
" 비싸구만~."
" 아닌데.. 두개나 주고 하나 가격인데.."
" g(그램)과 가격 비교해 봐라.. 싼게 아니제.."
" ............ "

남편과 마트에 장을 같이 보러 가는 날이면 가끔은 물건값 때문에
저랑 실랑이를 벌일때가 있답니다.
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남편과 같이 장을 보러 가는 편입니다.
사실은...
제가 쇼핑하길 무척 좋아하는 타입이라 마트에 가지고 먼저 설치지만...
뭐..꼭 산다기 보다 아이쇼핑..
하지만 쇼핑할때 꼼꼼하게 g(그램)수와 가격을 비교하는
성격탓에 털털한 남편과 가끔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지요.
뭐 그렇다고 예전부터 제가 마트에 갈때마다 꼼꼼했던건 아닙니다.

텔레비젼을 보다 마트에서 할인해 파는 물건이나,
한개 더 덤으로 주는 물건을 보면 그 가격이 평소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어 팔고 있다는 방송을 보고는
그때부터 생필품을 살때 몇 g(그램)에 얼마인가?
비교해서 구입하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사실 남편은 ' 싸구나~! '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카트기에 담는 타입..
그렇게 충동구매처럼 쇼핑을 하던 습관이 있는데다가,
장보는 자체가 솔직히 힘이 들어 평소 그저 편하게 생각해서 빠른
시간에 쇼핑을 끝내자고 하지요.
아무래도 바쁘게 살다 보니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 더 그럴겁니다.
하지만..
꼼꼼한 성격으로 변한 전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마트에서
장을 볼때면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꼼꼼히 먼저 g(그램)수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장을 본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나름대로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꼼꼼한 장보기를 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니까요..ㅎㅎ

오늘 일주일에 한번 들리는 마트에 생필품도 사고 장도 볼겸
남편과 함께 갔답니다.
생필품을 사러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2층이 가까워질때 쯤 입구에서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
뭔가를 고르느라 난리부르스였습니다.

" 뭔데...저리 사람이 많노~."
" 세일하는가 보네..."
" 그런가?!..."

마트에 자주와도 평소 세일할때 사람들이 붐비는 것과 조금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시골장터 분위기 그자체였습니다.

웅성~웅성~.

' 뭐지?..'

2층에 도착하자마자 뭔가를 고르며 모여 있는 사람들 틈을
잠시 보니 옷을 정신없이 고르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 학생..
연령구분이 없이 전부' 선착순 몇 명 공짜! 모이세요! '
하는 것처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 아줌마.. 옷이 얼마짜린데 사람들이 이리도 많습니까?"
" 여기 있는 옷 전부 택에 있는 가격의 10% 밖에 안하거든요.."
" 네!!!"

남편과 전 아줌마의 말을 듣자마자..
서로 눈이 마주치며 순간적으로 누가 고르자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 틈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옷을 고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뭔 난리부르슨지..
ㅋㅋ..

" 자기야.. 이 바지 게안나?."
" 그래... "

전 제 옷을 고른다고 대충 말을 하고는 남편 옷 고르기에 몰두했습니다.
완전 아줌마의 모습 그자체였지요.ㅎ
얼마나 사람들 틈에서 옷을 골랐는지..
땀이 흠뻑~!..

" 나 이거 두개 살래!..ㅎㅎ..
이거 두개 살려면 이십만원 넘는데 2만원 조금 넘네.."

" 응... 나도 두개..."


ㅎㅎㅎㅎㅎ.....
둘다 유명한 브랜드를 나름대로 싸게 구입한 것에 기분좋은 눈빛을 보냈답니다.

" 옷 줘!.. 계산하게~."
" 응..."
" 오잉~.. 근데 이거 사이즈 하나 작은건데...!"
" 응.. 안다.. 그냥 계산해라..."
" 왜?.. 작아서 입지도 못하는데.."
" 디자인이 이쁘잖아..사이즈도 없공..담에 입어도 되공..ㅎㅎ."


전 남편에게 막무가내로 계산하라고 하였습니다.

" 집에 가면 이 바지 걸어 놔야지!
그럼 이 바지 입을려고 살뺄 것 아니가..ㅋ"

" 헐 .. 그거 걸어 놓는다고 평소에 운동도 많이 안하는 사람이
살을 뺄려고 하겠나!..니도 참..돈 날렸다.."

" 이제 열심히 빼야지!. 봄도 되고 했는데..
글구 큰언니도 걱정 많이 하던데 왠만하면 살 좀 빼숑.."

맞습니다.
결혼 후 갑자기 불어난 뱃살에 울 큰언니는 남편만 보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글구 남편을 볼때마다 허리살(일명 똥배!)좀 빼라고 은근히
신경쓰이게 말하곤 했답니다.
물론 비만이면 각종 성인병이 오니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자기야.. 이번에는 꼭 몸관리 하세용~..나도 많이 도와줄께!.."
" 어떻게 도와 줄껀데?.."
" 저녁 야식 이제 없데이.."
" ............. "

제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남편은 놀란 토끼눈을 하곤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서  살을 빼 한치수 작은 옷을 입을 날이
언제일런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꼭 허리치수를 한치수 줄일 수 있도록 옆에서
남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려고 합니다.
잘 될런지는 몰라도...
근데 야식을 갑자기 줄이면 울 남편 쓰러질지 모르는데 어쩌징..
뭐.. 어쩔 수 없죠.
ㅎㅎ
똥배를 없앨려면 운동 만큼이나 먹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사실 울 남편 저랑 새벽에 같이 수영을 다녀도 먹는건 엄청
먹어서 솔직히 살이 빠지지 않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꼭 뱃살정복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괴롭혀야겠어요..
그리고 한 치수 작은 바지 꼭 입혀야겠어요.
근데요..
울 남편 마트에서 장보고 집에 오는 길에 조용히 한마디 던지더군요.

" 내일 삼겹살데인데..미리 오늘 먹자..내일부터 고기 좀 줄이공.."
" 으이구...그래가꼬 살 언제 빼겠노..맨날 고긴데.."


(내일부터 살 빼겠다고 오늘 고기왕창에 공기밥까징..
거기다 딸기 한상자 거뜬히 후식으롱~ 인증샷!)

ㅋㅋ..
여하튼..
내일부터 고기를 줄인다는데 한번 믿어 봐야겠죠.
바지도 한 치수 작은거 샀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