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부산사투리가 도배된 건물을 보니..

2009. 12. 25. 05:5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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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뭐꾜? "
" 뭔데..언니야?"
" ㅋㅋ.. 광안리에 오랫만에 나왔더니 재밌는거 생겼네.."
" 어데?.."
" 옴마나...진짜네..ㅋㅋ"


어제 광안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송년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지만 난..
오랫만에 광안리 해수욕장의 겨울풍경을 남기위해 미리 동생과 함께 나왔지요.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넉넉한 겨울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있다
재미난 것을 발견했답니다.

그것은 바로...
부산사투리가 걸죽하게 적혀진 간판들이 즐비한 한 건물이었지요.
평소 광안리에 갔을때는 대부분 어두컴컴했을때 가서 잘 몰랐었는데..
낮에 보니 나름대로 새롭게 신선한 모습이었습니다.




광안리 백사장에서 본 재미난 간판이 붙여진 건물..



백사장에서 보다 재미있는 글귀가 적혀진 간판이 더덕 더덕 많이 붙어 있어서
가까이 가서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가까이서 가서 꼼꼼히 읽어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평소에 제가 쓰던 말들(부산사투리)이 제법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한참을 읽어 내려가다 나름대로 부산사투리도 재밌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부산사람인데도 벽에 사투리를 붙여 놓은 간판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광안리를 찾은 다른 지역사람들도 이 건물에 붙여진 간판들을 보면 그 뜻은
잘 알지 못해도 조금은 정감있게 느끼실 것 같더군요.



그럼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붙은 간판 잠시 구경해 보실까용~.




'우야꼬?' - 어떡하지?의 부산사투리.
'밥문나?' - 밥 먹었어?의 부산사투리.
'괘안타'- 괜찮다의 부산사투리.
'어무이'- 어머니의 부산사투리..
ㅋㅋ...




'만다꼬'- 뭐 한다고..의 부산사투리..
설명하니 더 재밌네요.
정감이 가공...ㅎㅎ



'보리문디' - 음...이 설명은 뭐라고 해야할까?
문디라는 말은 보통 많이 쓰는 말인데.....
이건 문제를 한번 내 볼까요?
ㅋㅋ...
나중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맞추시면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맞추시는 분 블로그에 방문할께요..ㅎㅎ..




' 헤엄을 금합니다.' - 보통 표준어는 헤엄을 금지합니다로..ㅎ



ㅋㅋ..
'꽁바리도 길을 바꾸면 일등한다.'- 뭐.. 대충 설명 안해도 아시겠죠..^^



창문에도 붙어 있는 부산사투리..
읽다보니 정겨움이 절로 묻어 나더군요.




'용기하고 쪽 팔리는 거는 조우 한장 차이다'-
용기하고 얼굴 팔리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다.

ㅋㅋ..
맞습니다.
맞고요~ 내용이..ㅎㅎ



' 단디해라 '- 알아서 해라, 잘해라의 뜻으로 해석하심 될 듯..
보통..부산사람들 평소 쓸때는 ' 단디해라...마! '까지 붙이지요.ㅋ



ㅎㅎ..
재밌있죠..
그 중에서도 제가 느끼기에 제일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친구라 카는 거는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똑 같은거 아이가? ' 입니다.
- 친구라 하는 것은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똑 같다는 뜻인데..
나름 부산사람들의 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말투를 그대로 표현한 문구더군요.
꼭..
영화 친구에서 나오는 친구간의 정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 그대로잖아요.



평소 부산사투리를 쓰면서 별로 재밌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간판에 적혀진 것들을 보니 ..
부산사람인 저도 웃음이 날 정도로 재밌더군요.
그래서 일까요..
평소 우리(부산사람들)가 하는 대화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니 새삼 정겹게 느껴지기도..

" 문디..가시나.. 이리 온나.."
" 안 춥다카이.. 오빠야.."
" 퍼뜩 안오나..."

ㅎㅎㅎ....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커플의 대화를 들으니 우습더군요.
어때요?
재밌게 보셨나요?..
다음에 부산 오시면 꼭 부산사람들의 말투 들어 보세요.
나름 재밌게 느끼시고 가실겁니다.
그리고..
따신( 뜨끈한) 정까지도요~.
* 오늘 하루도 기분 좋은 일 가득하이소~. 알았지예~ㅋ*

# 피오나가 2009년 티스토리2009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습니다.
  다..여러분들 성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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