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제일 오래된 점집 아시나요?

2009. 12. 20. 06:21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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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와그리 말을 안듣노.."
" 다리밑에서 주워와서 안 글나.." 며 한 수 거드신 엄마.
어릴적 부모님 말을 잘 듣지 않았을때 엄마가 하시는 그 말씀이 참 듣기
싫더니 이젠 그 말 한마디가 옛추억으로 아련히 떠올라 정겹기도 합니다.ㅎ
" 엄마..어느 다리에서 주워 왔는데.." 라고 언니들이 놀리 듯 말하면..
" 영도다리에서 주워 왔다 아니가..." 라며 말했던 그 영도다리..
그곳은 지금 바로 부산의 유명한 명물이 되었지요.
얼마전 자갈치시장에 가던 길에 잠시 그 영도다리로 가 봤습니다.
그 곳엔 아직도 4~50년전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옛추억을 느끼고 싶으면 간혹 지나가는 곳이지요.
현재 영도다리는 대대적인 공사로 인해 어수선하더군요.
그런데..영도다리만큼 유명한 곳이 영도다리밑에 있다는 사실 아실런지..
뭘까?~~~ㅎㅎ
그곳은 바로..
영도대교 입구 오른쪽 아래로 가면 예전에 수많은 점집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이제는 두 어개의 점집이 남아서 옛명성을 흐릿하게나마 보여 주고 있지요. 옛날엔 그 점집들이 많은 때는 이 좁은 골목길에 70개가 넘 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왜 점집을 차렸고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그건..쓰라인 아픔을 간직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한 피난민들의 심리를 이용해 점을 치도록 유인했고  피난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그렇게 점을 쳤다고 합니다.
영도다리 바로 옆에 위치한 점집골목 내려 가는 길..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는가? 할 정도로 옛스런 건물이죠.
아슬 아슬한 계단을 내려가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점집들이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제일 오래된 점집이라고 하네요.
계단옆 첫번째 점집..지금도 이곳에서 점을 본다고 하던데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하더군요.^^;;
첫번째 점집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두번째 점집이 나옵니다.
옛날에 두번째 점집옆으로 전부 점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다 없어지고 건물들만 덩그러니 옛 흔적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점집골목에서 본 영도다리 모습.
지금은 영도다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도다리에서 제일 오래된 점집을 보니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도 세월이 흐르면 우리 기억속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한 장소로 기억되겠죠.
제가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제일 보람을 느낄때는 바로..
이런 옛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 오래도록 부산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제가 10년 아니..20년 후에 또 다른 부산의 모습에 익숙해지더라도
잊혀져가는 부산의 옛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부산에서 제일 오래된 영도다리밑 점집..
오늘 내 사진첩에 추억의 사진으로 소중히 접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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