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옥상의 대단한 활용도!..' 옥상이 주차장! '

2009. 10. 26. 06:50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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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민주화 성지 올레길 취재가 있어 산복도로에 다닥 다닥 붙어 있는 한 동네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의 3분의 1 정도의 사람들이 산복도로에서 살고 있다고 안내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전에는 알 수 없던 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한번씩 부산시내 야경을 사진으로 담기위해 그저 높은 곳으로 가다
그냥 한번 지나친 곳이었다는 것 밖에..

이번 취재를 통해 산복도로에 대해 평소에 잘 알지 못한 부분들을 알게 되어
부산에 살면서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부산에서 자라서 지금껏 부산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도심에 대해
절반 아니 더 이상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평소에 내가 알고 있는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제2의 도시로 화려하게 발전되고 있는
모습들만 생각하고 봐 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올레길 취재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온 것 같습니다.


산복도로...
도대체 산복도로가 뭐야?.. 하고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겁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해발600~ 100m의 산 중턱에 있는 도로 주변에 있는
산동네 마을을 우린 산복도로위의 집이라고 하고 요약해서 산복도로라고 합니다. 
평소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은 일명 달동네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하늘아래에서 가장 가깝다고 붙여진 이름같기도 하고..
이 산복도로에서 아래를 내려 다 보면 정말 집들이 아슬 아슬하게 즐비해 있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나름대로 튼튼하게 지어져 있지요.
이번 올레길에서 산복도로를 둘러보다 평소 우리가 잘 알지 못한 부분들을 보고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복도로 집들의 옥상에는 ..
벽돌을 단단히 쌓아 시멘트로 바른 물탱크와 옥상위의
주차장이 많다는것.


산복도로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여기도 시멘트를 바른 물통, 저기도 시멘트를 바른 물통이더군요.


파란 물통을 감싸고 둥글게 쌓은 벽돌이 인상적이더군요.
왜 이렇게 물통에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 놓았을까!...
그것은 바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부산 거친 바닷바람에 물통이 날아 가는 것을 방지한 듯 하였습니다.
사실 산복도로에 걸어 다녀보면 바람 정말 장난 아니거든요.


평소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곳 산복도로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특이한 것은 바로 주차장이 옥상에 위치해 있다는거...
옥상위에 물통과 주차장..
처음 보시는 분들은 ' 정말! '하고 의아해 하실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럼 일반 주택들만 옥상에 주차장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산복도로에 위치한 한 복지관의 주차장도 옥상이랍니다.
이 복지관을 찾는 사람은 옥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4층 정도의 아래로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부산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지지요.


옥상위에 물통과 주차장..
정말 인상적이지 않나요. 이곳 산복도로에서만 볼 수 있는거라 조금 생소하더군요.


오늘은 이 곳에 사는 택시운전하시는 분께서 비번인가 봅니다. 이쁘게 옥상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으셨네요.


엥!..
이건 뭥미!!!.
주차금지 표지판이 바로 물통이네요.


옥상이지만 이 자리는 월주차를 받는 금싸라기 주차장이었다는 사실..
산복도로에 있는 집들은 이렇듯 옥상을 잘 활용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산 중턱이라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함때문이겠지만 말입니다.
어떠세요.
사람들이 스스로 사는 방법을 터득하며 살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이 모습을 보니 사람들의 억척같은 삶 같은 것을 느끼면서도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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