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때문에 예민해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2009. 9. 9. 17:24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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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에어컨 저한테 좀 안오게 해 주이소~."

" 네에?!.. 저도 에어컨 바람 별로 안 좋아해서..그럼 끌까예.."
" 네..요즘 감기 조심해야 되잖아요..겁나서.. 그냥 더운게 낫지.."
" ........ "
;;;

버스에서 한 아주머니 제 옆좌석에 앉자마자..
에어컨 바람이 안 오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주머니가 타기전에
저도 자리에 앉자마자 에어컨이 나오는 입구를 옆으로 살짝 돌려 놨었거든요.
(에어컨 바람을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에어컨을 끌려니....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끄지는 않고 옆으로 해 놓았는데..)

한 아주머니 제옆에 앉더니 ..
자신도 에어컨 바람을 안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서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여..
우린 에어컨을 돌려 끄기로 서로 느낌상 합의의 하고는
에어컨을 끄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
버스안은 추우리만큼 에어컨 바람이 흘러 나왔습니다.
(요즘 기름값 장난이 아닌데... 대단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 버스를 타면
늘 에어컨 바람때문에 추워
긴 옷을 준비하는 습관에 나름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
우리 머리위에 있는 에어컨을 껐는데도
버스안이 좀 추웠는지 몸을 웅크리고 혼자 중얼거리더군요.

'요즘 .. 감기들면 안되는데..무슨 에어컨을 이리도 씨게 틀어놨노..'

이렇게 말씀을 하시며 짜증이 잔뜩 썩힌 말을 내 뱉았습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아주머니의 얼굴을 쳐다 보게 되었습니다.

" 맞지요...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감기 몸살나면 클난다던데.. 안그런교.."
" 아.....네...."

난 아주머니의 말에 얼떨결에 대답을 하였습니다.
사실 아주머니의 유별난 걱정이 현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순간 조심스레 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대화를 하고 몇 코스 나름 안락하게 좌석에 앉아 가는데..
나이가 지그시 든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에 타셨습니다.
요즘 사람들 예전과 많이 다른 것은
나이드신 어르신이 버스에 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른 척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

오늘도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이드신 할아버지 어쩔 수 없이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좀 멀지만 할어버지를 불렀습니다.

" 저... 여기 앉으시지예..."
" 아이고.. 괜찮습니다.."
" 저.. 조금만 가면 내리거든예.. 여기 앉으세요.."
" 아..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실..
몇 코스만 가면 내리지 않는데..
나이드신 할아버지가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전 자리를 양보해 드렸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위에 에어컨 나오는 곳에 손을 뻗쳐
에어컨을 세게 틀었나 보더라구요.
제옆에 앉아 있었던 아주머니..
갑자기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 할아버지.. 에어컨 좀 꺼 줄랍니까..
저 몸이 약해서 감기들면 안되거든예.."

" 이 아줌마.. 혼자 버스 전세냈어..
난 지금 더워...추우면 긴 옷을 입고 다니지..."

" 할아버지.. 그럼 저한테 안 오게 해주세요.."

" 아줌마..다음엔 버스타지 말고 자가용 끌고 다녀.. "

할아버지는 아주머니의 말에 콧방귀를 내 뱉고는
그냥 빵빵하게 에어컨이 나오도록 해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
조금만 양보하면 될 걸...
하는 생각에 좀 씁쓸해지더군요.


사실 오늘 버스안의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신종플루때문에 잔뜩 예민한 사람이 많습니다.

얼마전에 요리학원 모임에 갔을때 일입니다.
대화중에 신종플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때문에 요리학원에서 직장을 추천해줬던 근무지(학교 급식소와 병원..)를
가야하나~ 아님 다음기회로 미뤄야하나~ 하는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생각하면 일을 하긴해야 하는데..
무서운 신종플루를 생각하면 좀 신경이 쓰인다며..

 사실 단체급식소 같은 곳처럼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는
무조건 미리 조심하자는 취지인 것 같기고 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 친구는 얼마전에 종합병원에 건강검진을 예약해 놨었는데..
신종플루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더라구요.
제 친구 하는말이..

"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재수없어서 신종플루 걸리면 어짜노.."  하면서..

신종플루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모두가 예민해진게 사실입니다.
언제 어느때 자신도 모르게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저 세상으로 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지요.

그래서 일까요.


요즘 길거리를 나가 보아도..
겨울철도 아닌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이고,
공공장소에서는 손소독할 수 있는 기계까지 비치되어 있고..
초등학교 운동회도 신종플루때문에 안한다고 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왠만하면 가지 않는게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제 아침에 요리실기 시험을 치러 가기위해 수험표를 출력하는데..



시험공단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때문에 수험자들의 안전한 시험을 위해
유의사항이 메인에 커다랗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
유의사항을 클릭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렇게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

신종플루 확산을 예방하고 안정된 수험환경의 조성을 위해
수험자께서는 반드시 개인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에 응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헐!!!!
산업인력 관리공단에서도 신종플루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물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사실 신종플루의 증상은 얼굴에 반점이나 외관상 특정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감기처럼 실실 아픈 증상(고열,몸살, 기침)이라 더 무섭게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도 물론..
어딜가나
그 무서운 신종플루때문에 조심~ 또 조심합니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야구를 너무도 좋아하는 저이지만...

얼마전
중학생 2명이 야구장에 갔다 온 후..
신종플루 환자로 판명되었다는 뉴스에 요즘엔

야구장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상황이 되어버렸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진 현실..
삭막해져가는 도시속 생활에
더욱더 해이를 느끼고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언제쯤..
이런 공포스러운 바이러스( 신종플루 )에서 벗어 날 수 있을런지...
두려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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